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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납치범 하데스 (with 페르세포네) | 그리스 로마 신화

로지슈 2024. 10. 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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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납치

지하 세계를 다스리는 신, 하데스

모든 이들에게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었죠.

 

어느 날, 하데스는 마차를 끌고 지상을 지나던 중, 꽃밭에서 즐겁게 웃고 있는 한 여인을 발견합니다. 

꽃을 따며 행복한 모습으로 놀고 있는 그녀의 이름은 페르세포네, 농업과 풍요의 여신 데메테르가 극진히 아끼는 딸이었습니다. 

 

하데스는 페르세포네에게 한눈에 사랑에 빠졌고, 뺏겨버린 마음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정이 무려 납치!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납치하여 지하 세계로 데려가기로 결심합니다.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낚아채자 땅이 갈라지고 지하 세계로 이어지는 길이 열렸고, 그대로 지하 깊은 곳으로 사라졋습니다.

페르세포네는 너무 놀라 비명을 질렀지만 목소리마저 땅 속에 묻혔죠.

 

어머니의 슬픔

페르세포네가 사라지자, 데메테르는 무너질 듯한 슬픔에 빠집니다.

사랑하는 딸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얼마나 절망적일까요...

데메테르는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딸을 찾아 헤매지만, 어디에서도 페르세포네의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녀는 요정들에게 꽃과 나무들에게 물어도 모두 "못봤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하데스가 두려워 그 사실을 숨겼기 때문이죠.

 

데메테르가 슬픔에 잠겨 땅을 돌보지 않자, 농작물은 시들고 세상은 황폐해집니다. 땅은 메마르고, 사람들은 기근에 시달리며, 모든 생명체가 고통받습니다. 데메테르의 사랑이 사라진 땅은 곧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데메테르의 슬픔은 세상의 재앙이 되어버렸죠.

 

 

신들의 회의

데메테르의 슬픔이 계속되자, 제우스는 이 상황을 내버려두면 안되겠다고 결정합니다.

제우스는 신들의 회의를 소집하고,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돌려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헤르메스를 보냅니다.

 

하지만 하데스는 그녀를 보내고 싶지 않아 새로운 꾀를 냅니다.

하데스는 페르세포네가 지하 세계에 온 뒤로 기운 없어 보인다고 걱정하며,

페르세포네에게 식사하고나서 어머니에게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페르세포네는 하데스가 건네준 석류 4알을 먹었죠.

그런데 이 때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아갑니다.

지하 세계의 음식을 먹는다면 지하세계에서 떠날 수 없는 게 운명이거든요. 신들도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죠.

 

헤르메스는 올림포스로 돌아가 페르세포네가 지하 세계의 음식을 먹어서 지하 세계를 떠날 수 없다고 전해줍니다.

이 소식에 데메테르는 더욱 깊은 슬픔에 빠져버리게 되었습니다.

 

계절의 변화

세상이 황폐해지는 걸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던 제우스는 타협안을 제안합니다.

페르세포네가 석류 4알을 먹었으니, 일 년 중 4달은 하데스와 지내고 나머지 8달은 데메테르와 지내라고요.

 

데메테르와 하데스 모두 이 제안에 동의하고, 페르세포네는 결국 데메테르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이로 인해 일 년 중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와 함께 있을 때는 겨울이 오고, 그녀가 지상으로 돌아올 때는 봄과 여름이 찾아옵니다. 즉 페르세포네의 귀환은 봄의 시작을 의미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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