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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의 또 다른 여자, 이오의 비극 | 그리스 로마 신화

로지슈 2024. 10. 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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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 보면 눈이 돌아가는 바람둥이 제우스!

제우스의 레이더망에 딱 걸린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의 이름은 바로 이오!

이야기, 시작합니다!

 

 

이오, 제우스의 또 다른 사랑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 이오는 정말이지 눈부신 미모의 소유자였어요. 이오의 빛나는 외모는 제우스의 눈을 사로잡았죠.

제우스는 이오와 몰래 만나기 시작했어요. 물론 그 와중에 제우스는 항상 헤라의 눈을 피해야 했답니다.

 

하지만 세상에 어느 아내가 남편의 바람을 그냥 보고만 있겠어요? 헤라는 눈에 불을 켜고 제우스를 지켜보며, 그의 움직임을 샅샅이 감시했어요. 바람둥이 제우스는 이런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고 온갖 꼼수를 써가며 이오와의 만남을 이어갔죠.

 

어느 날, 제우스는 이오와의 비밀스러운 만남을 숨기기 위해 주변을 짙은 구름을 깔아버렸어요. 그런데 이런 꼼수를 헤라가 모를 리가!

“또 수상한 짓을 하네? 제우스가 뭘 꾸미고 있는 거지?”

 

헤라는 당장 구름 근처로 다가갔고

제우스는 헤라의 기척을 느끼고 다급하게 이오를 하얀 암소로 변신시켰어요.

 

눈치백단  헤라는 이 모습을 보고도 속지 않았어요.

“그 암소 좀 귀엽네! 제우스, 그 암소 나한테 선물로 줄래?”

 

이오가 겁에 질려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제우스를 쳐다봤지만, 제우스는 어쩔 수 없이 헤라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답니다. 의심을 피하려면 말이에요.

 

이오의 고난과 가족의 눈물

헤라는 암소로 변한 이오를 데려가더니, 아예 빠져나올 수 없도록 아르구스라는 백 개의 눈을 가진 거인을 붙여 감시하게 했어요.

아르구스는 잠잘 때도 몇 개의 눈을 뜨고 감시할 정도로 철두철미한 녀석이었죠. 이오의 상황은 절망적이기 그지없었습니다.

 

한편, 이오의 가족들은 사라진 이오를 찾아헤맸어요. 숲에도 들에도 강가에도 여기저기 찾아다녔죠.

그러다 결국 소가 되어버린 이오와 마주쳤지만, 가족들은 그녀가 이오라는 걸 알아보지 못했어요.

 

이오~ 이오~ 하고 불러도, 이오가 내뱉는 소리는 "음메~ 음마~" 뿐이었으니까요.

가족들이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치려는 순간, 이오는 발굽으로 땅에 자기 이름을 급히 써 내려갔어요.

이 광경을 본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져 눈물이 펑펑 쏟아졌죠.

하지만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던 아르고스가 가족들을 가차 없이 쫓아내버렸어요.

 

헤르메스의 이오 구출 작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호출했어요.

“헤르메스, 이오를 구해라!” 

 

꾀돌이 헤르메스는 양치기 소년으로 변장해 피리를 불며 아르구스에게 다가갔어요.

“오~ 좋은데?”

아르구스가 피리를 불러달라고 했죠.

그런데 이게 바로 헤르메스의 비책이었어요. 품속에 잠들게하는 지팡이를 숨기고 있었거든요.

 

필릴리- 필리리- 멜로디가 울려 퍼지자 아르구스의 눈이 서서히 감기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눈이 백 개나 되는 아르구스의 모든 눈을 감길 수는 없었죠.

 

그래서 헤르메스는 2단계 작전에 돌입했어요! 끊임없이 지루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아르구스를 꾸벅꾸벅 졸게 만든 거죠. 마침내 아르구스의 모든 눈이 감겼을 때, 헤르메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르구스를 처치했답니다.

 

 

충성스러운 부하가 죽자, 헤라는 아르고스의 눈을 공작새의 깃털에 달아 주었어요. 그래서 공작새가 지금처럼 화려한 깃털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이오의 기나긴 고난과 해방

그럼 이오는 무사히 구출되었을까요?

안타깝게도 이오의 고난은 끝나지 않았어요.

 

남편의 외도에 충성스러운 부하의 죽음까지. 헤라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거든요.

 

이오를 괴롭히기 위해 끔찍한 쇠파리를 보내 이오를 쫓게 했죠. 쇠파리는 이오에게 딱 달라붙어 피를 쪽쪽 빨아먹었고, 이오는 고통스러워하며 도망쳤죠. 바다를 건너고 산넘고 물너머 온 세상을 떠돌아다녔습니다.

 

이 모습을 본 제우스는 헤라에게 싹싹 빌었어요.

 “사실 저 소는 이오야. 다시는 이오를 만나지 않겠으니, 제발 이오를 용서해줘!”

헤라가 마지못해 화를 풀고 나서야 제우스는 이오를 인간으로 되돌려 줄 수 있었죠. 

 

이 무렵 이오는 나일강 근처에 다다랐습니다.

갑자기 소가 사람으로 변하는 장면을 본 사람들은 완전히 놀랐죠.

 

"소가 사람으로 변하다니 분명 신이다! 나일강의 여신이다!"

사람들은 이오를 나일강의 여신으로 섬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오는 아이를 낳았죠. 제우스의 아들이었습니다. 이름은 에파포스!

에파포스는 늠름하게 자라 후에 이집트의 왕이 되었답니다.

 

 

이오에게 있어 제우스와의 사랑은 비극이었지만, 험난한 고난을 이겨낸 후 새로운 삶을 얻게 되으니 인생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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